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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R협회 2015-04-30 5624
일본의 한국 무시 전략
내용 <이 글은 KOREAPR.review 71 권두제언란에 홍보전문지 KOREAPR.review 발행인 겸 편집인인 심인 사무총장이 기고한 글입니다. 많은 참조바랍니다.>


일본의 한국 무시 전략
-일본, 한국에 대한 전면적 홍보 공세에 나서-

“나 오늘 이야기 좀 해야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전경련 회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대표적 기업의 회장께서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발언권을 얻어 운을 떼셨다.
일본의 전자업계를 둘러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하셨다가 돌아오셨다고 했다.
매년 일본을 방문하면 관련 전자업계의 대표되는 분들과 만나곤 하셨는데 이번에는 일본측에서 자기들 회사로 와서 간담을 갖자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묶고 있는 호텔이나 제3의 장소에서 회합을 가졌었는데 이번에는 굳이 자기 회사로 오라고 우기더라는 것이었다. 못갈 것도 없지만, 전례가 그렇지 않았고 손님이 물어 물어 찾아가는 모습도 그렇고 또 마치 일본 전자 회사에 아쉬운 소리하러 가는 것 같아서 가지를 않았다고 하셨다.
“내가 명색이 한국의 대표적 전자 회사의 회장인데, 그쪽에서 예의를 갖추는 것은 고사하고 나를 마치 자신들에게 기술 구걸이나 하러 온 사람 취급하는 것을 보고 놀랍고 분개했다”는 것이 었다.
“이제 삼성도 금성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전자 회사가 있을 뿐입니다. 이제부터는 우리 끼리 서로 칸을 막고 내가 앞선다 네가 앞선다 하지 말고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여 일본보다 기술이 앞선 전자 회사를 만듭시다. 이 길이 곧 우리 기업이 일본 기업에게 무시당하지 않는 길이요 우리가 살 길이고 일본 기업을 앞지르는 길입니다.”라고 하셨다.
점심은 이미 서빙이 되고 있었으나 그 회장님의 말씀은 계속되었다. 이제 그만 식사하시지요 라고 주변에서 권유하였지만 “밥 한끼 안 먹어도 삽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기술 개발하기로 합의 합시다”라고 하시면서 무려 30~40분 동안 열변을 토하셨다.
30여년 전의 일이 었지만 그 회장님의 심정이 지금 우리의 심정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소위 일본인들의 한국인 무시 행태를 그 회장님이나 우리가 함께 겪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최근 ‘독도는 일본 땅이다’라는 주장을 외무성 외교청서에도 그대로 게재키로 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과는 무관한 인신매매라고 공언하기에 이르렀다.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한국의 영토라는 우리 정부와 우리 국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아랑 곳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일본군의 위안부로 그 청춘과 인생을 짓밟힌 한국 여성들의 고통과 절규에는 아예 귀를 막아 버리고 있다.
상대방이 무어라 하건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것 상대방의 말에 동문서답하는 것 상대방의 말에 응대하지 않는 것 이런 것들이 소위 남을 무시하는 행위들이다.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이 보이는 모습이 곧 한국 무시 전략인 셈이다.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이건 다자간 커뮤니케이션이건 간에 이 같은 무시 전략은 이미 대화 단절을 의미하며 이는 곧 더 큰 갈등의 단초를 불러오는 것이라 하겠다.
차라리 일본이 그들의 본심을 숨기고 겉으로는 선린 우호이니 하면서 번지르르한 수사를 늘어 놓는 것 보다는 이번 기회에 일본의 본심을 그대로 들어 내 놓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얄팍한 입발림에 속는 것 보다는 현실을 제대로 보고 이에 대응하는 것이 훨씬 실제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베가 총리로 선임되고 또 재선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베는 일본의 직업 정치인 이라기 보다는 소위 일본의 지사(志士)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의 화약고라고 할 수 있는 동북아 지역에서 일본은 이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제 몫을 하기 보다는 자국 중심의 전체주의적 정체성(正體性)을 다시 정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아베 정권은 자신들이 우경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합리화(合理化)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일본의 경제력 외교력 정치력에 맞게 외교 국방 정책을 펴 나갈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헌법 개정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니 말이다.
문제는 아베의 이 같은 정책이 일본 국민들로 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아베가 이끄는 자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을 보면 이를 알 수가 있다.
소위 아베의 합리화 정책은 더욱 가속을 하게 될 것이며 이것이 우리의 외교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아베는 오는 4월 29일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을 계기로 일본의 의도를 분명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세계 제2차 대전을 도발한 일본 천황 히로히토의 생일이기도 한다고 한다.
지역방위체제의 문제, TPP(태평양경제공동체협정)의 추진 등은 물론이고 우리 한국과 관련해서 독도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한국과의 대화가 아닌 세계 공중(public)을 타겟으로 한 홍보전을 벌일 심산의 일면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그동안 그들이 구축해 놓은 경제적 외교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한일간 현안이 되어 있는 독도문제와 일본군 위안부문제를 세계 공중을 상대로 그들의 논리로 설득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베의 미국의회 연설을 계기로 한국처럼 피해 당사국과의 대화에 시간을 빼앗기기 보다는 세계 여론을 상대로 설득에 나서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 그 첫 번재 공중이 미국민이고 여기에서의 반응을 보고 더 많은 국가 더 많은 대외 국민들을 상대로 그들 특유의 집단적 홍보활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아베의 미 의회 연설을 Hit&Run 싸인으로 삼아 일본의 공적 PR기구, 경단련경제광고센터 등 민간 PR조직, JAICA(Japan 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Chemical Information)와 같은 봉사기구, 해외로비 단체, 일본 해외 교민 단체를 총동원하여 공격적 PR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은 이렇게 함으로써 한일간 영토분쟁인 독도문제를 세계 여론화시켜 종국에는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는 수순까지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독도문제 만이 아니고 일중, 일러 영토문제에 대한 사전 포석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우려되는 것은 종래 일본 외교청서에는 한국과의 관계를 자유와 자본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로 되어 있던 것을 단순히 이웃 국가로만 표기한 것인데 이는 현 일본 집권층의 의도와 가문 내력과도 관련이 없지 않아 보인다.
아베는 그의 조부 때부터 한국과 악연을 맺어 왔던 가문의 후손으로 한국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우리의 약점도 잘 파악하고 있다. 또 그는 일상적 직업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일본의 정체성을 새로 세우려는 포부와 정견을 지닌 정객으로 한일간의 우호 증진보다는 한국을 무시하고 우리의 약점을 악용하는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일본은 아베의 미국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을 계기로 한국 무시의 Hit and rue 작전에 들어선 것 같다.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지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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